허먼 멜빌 — 『바틀비』
뉴욕 월가의 한 법률 사무소. 필사수로 고용된 바틀비는 어느 날부터 서류 검토나 심부름 등 소장(고용주)의 모든 지시와 요청에 화를 내지도, 무례하게 굴지도 않은 채 그저 평온하고 건조한 어조로 “I would prefer not to”라고 거절합니다. 창밖의 둔탁한 벽돌벽만을 가만히 바라보며 시스템의 모든 요구를 거부하는 그의 멍한 눈빛과 그 한마디는 자본주의 사회 속 인간의 소외와 거절을 어떤 철학서보다 서늘하게 보여줍니다.